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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성희롱에 노출된 여경 신고 안돼 승진 포기한다고 생각해야 가능

스트레이트 여성경찰관(여경)들이 근무 중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치안 현장에서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
여성경찰관의 근무 실태에 대해 다뤘다.여경 성희롱

현재 여성경찰관은 조직 내 수많은 성추문,
성희롱에 노출돼 있었다.


A 여경은 2인1조로 순찰 근무를 할 때를 회상하며
“제가 순찰차 조수석에 앉아 있으면 그럴 각도가
아니다. 부딪힐 일이 없는데 자꾸 그분 주먹이
제 허벅지 뒤랑 엉덩이에 자꾸 부딪힌
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열받았다. 그런데 이거 제가 녹화를
못하지 않냐. 나중에는 그냥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더워도 순찰차 밖에 서 있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고충을 신고하거나, 어딘가에 속
시원히 털어놓을 때도 마땅히 없다는 게 현실이다.

B 여경은 “순찰차 안에서 둘이 있을 때 상관이
순경의 허벅지를 만진다든지 뭐 뽀뽀해보라고
한다든지 그런 걸 녹취할 경황도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성희롱을 신고하겠다고 마음먹으려면
앞으로 조직 내에서 내가 평판, 승진 다 포기한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용기 낼 수 있는 게 경찰 조직의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치안 현장서 욕설·성희롱 피해 일상…
조직 내에서도 '천덕꾸러기'
여성경찰관 여경 근무 현장 동행 취재…
상관 등 동료들에게서도 갑질·따돌림
남성보다 우수 성적으로 임용되고도 승진·
인사배치 등에서 노골적 차별

최근 ‘대림동 여경’ 동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길에서 취객을 제압하던 여경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게
화근이었다. ‘세금이 아깝다’ ‘여경을 없애라’는
거친 비난까지 나왔다. ‘만약 동영상 속
경찰관이 남성이었어도 그렇게 욕을 했겠느냐’는
반격도 있었다. 그러나 ‘여경 무용론’으로 커지던
논란은 ‘여성 혐오’로까지 번지며 성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스트레이트는 여경들이 치안 일선에서
맞닥뜨리는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이나 취객들을 통제하는 곳곳에서 여경은
욕설을 듣고 성희롱을 당하기 일쑤였다.
“사실상 욕먹는 게 일”이라는 어느 파출소
소속 여성경찰관의 한숨, 그들이 처한 현실을
한마디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의 470여
가지 직무 가운데, 76%가 성별 구분이
무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대상 범죄가 느는 추세에서,
여경의 필요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경들은 조직 내에서도 천덕꾸러기 신세이다.
전체 경찰관 중 여성은 10% 남짓. 절대 다수인
남성들로부터 사실상 동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
남녀를 구분해 채용하는 경찰관 임용제도 탓에
여경들은 남성경찰보다 채용 전형의 평균점수와
합격선이 훨씬 높다. 그런데도 여경은 부서
배치와 승진 등에서도 여전히 차별의 벽 앞에
좌절한다. 추락하기만 하는 대한민국 여성경찰관의
위상, 현실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한다.